1. 주식 시장에는 다양한 거래 방식이 존재한다
주식 시장에는 다양한 거래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본적인 주식 매매 거래 이외에도
특정 상품이나 금융상품을 미래의 일정 시점에 가격을 정해놓고 인수, 인도하는 거래인 선물 거래나
특정한 가격으로 일정 시점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옵션 등을 거래하는 파생 상품 시장이 존재합니다.
최근 경제 신문을 보면 '공매도'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보통 주식은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업이 매해 성장하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주가는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공매도는 이러한 점을 이용해 미래의 특정 시점에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예측해 미리 투자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비단 주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채권이나 상품(Commodity) 등 다양한 거래 시장에서 사용되는 기법이기도 합니다.
2.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파는 방법
일반적으로 거래라 함은 특정 재화를 주고받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중고 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중고책을 판매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위해 만 이천원을 주고 새 책을 구매했던 A가 자격증 합격 후 중고책을 만원에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책을 구매하고자 하는 매수자 B가 나타나 책을 만원에 구매하기로 하고,
A와 B는 특정 날짜를 정해 거래를 진행합니다. 이때, A는 책을 건네고 B는 만원을 건넵니다.
A는 물건(책)을 팔고 돈을 받았습니다. 이게 일반적인 거래 형태입니다.
공매도는 책을 먼저 빌려서 팔고, 거래를 마친 후 책을 다시 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중고책의 시세가 만원이라고 한다면, 미래의 특정 시점에는 중고책 가격이 더 내려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C는 이를 깨닫고 자격증 시험 합격 후 중고책을 방치하고 있는 A에게 중고책을 1년 간 빌렸다 다시 돌려주기로 약속한 후,
중고 거래 사이트에 해당 책을 만원에 올려놓았습니다.
얼마 후 매수자 B가 나타나고 C는 B에게 중고책을 만원에 팔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C가 A에게 중고책을 돌려주는 시점이 되었을 때, 중고책 가격이 내려 오천원이 되었습니다.
C는 중고책을 오천원에 사서 A에게 다시 돌려줍니다.
C는 물건을 빌려서 B에게 팔았고, A에게 빌린 물건을 다시 돌려줬습니다.
위의 중고책을 주식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특정 주가가 하락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한국예탁결제원이나 금융기관 등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합니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나면 다시 해당 주식을 사들여 주식을 갚게 되면 이 과정에서 매매차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처럼 주식을 먼저 빌려서 팔았다가 나중에 다시 사들여 갚는 방법이 '차입 공매도(Covered Short Selling)'이고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주식을 아예 빌리지 않고(무차입) 팔았다가 사들여 갚는 방법을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라고 하며,
이는 채무불이행 문제와 시장 교란 등의 문제가 있어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방법입니다.
공매도는 영어로 'Short Stock Selling'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단기간에 차익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하는 약세장에서는 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3. 시장에서 공매도는 무슨 기능을 하는가
공매도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습니다.
1) 공매도의 순기능
앞서 공매도를 주가가 하락할 것에 미리 베팅하는 것으로 정의한 바 있습니다.
만약 시장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특정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예측하고, 이로 인해 주가 상승에 베팅한다면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에 비해 월등히 많은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시장에서는 균형 하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수자가 너무 많을 경우 거래가 이루어지기 쉽지 않고 이로 인해 유동성이 저하됩니다.
이때 공매도는 매도 주문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주가가 정상적인 가치에 수렴할 수 있도록 돕고 유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2) 공매도의 역기능
개인도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빌려 거래하는 대주 거래(Stock Loan)를 할 수 있으나,
개인이 공매도를 하는 방법은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까다로운 데다가 높은 이자율 때문에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주로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매도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시장은 정보나 소문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특정 세력이 장래에 주가를 하락시키기 위해
고의로 악성 루머를 퍼뜨리거나 기업보고서를 부정적으로 작성하는 등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세 조종은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성을 깨뜨리게 되고, 나아가 많은 이탈자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3. 결론
이번 시간에는 공매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학부 때 굉장히 많이 헷갈려했던 개념이고, 아직도 종종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나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풀어써보려고 노력했는데, 이해가 잘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